예비군 훈련;;;;;.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방노예가 된지 2년이 지나 다시 자유를 얻고 10개월만에 국가가 다시 콜을 했다. 젠장;;;. 예비군 1년차가 된 거다 ㅠㅠ;;.

예비군

06:00

준비 과정은 참으로 짜증났다. 금요일은 원래 수업이 없어 한 10시 쯤 일어나는데 이 날은 8시에 학교에서 버스가 출발하는 관계로 6시에 일어났다. 이 때부터 사람 환장하는 거다. 4시간 일찍… 그것도 내 의지와는 상관 없는 일어남;;;. 오랜만에 군복을 입으니 절로 몸이 축 늘어졌다. 물론 군생활 23개월 중 22개월은 ACU를 입긴 했지만 어쨌든 처음과 끝은 개구리 복장을 입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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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

훈련장은 그리 멀진 않았다. 한 30분 걸렸나;;? 출발한지 한 30분 정도 지났을 때 버스 안이 조용한 게 지겨워서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그 때 좌회전을 했는데 눈에 예비군 훈련장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짜증을 내면서 아이팟을 주머니에 집어 넣었던 -_-;;;;;.

예비군

08:30

게시판을 보니 오늘 대략 400명 정도가 온 것 같다. 내 이름을 조낸 찾았다. 김氏 끄트머리에 있더라;;. 이름이ㅎ로 시작해서 그런 듯;;. 번호표를 받는다. A학급 4번이다;;. 하..학급(?)

번호표를 나눠주는 조교나 사물함 안내하는 조교나 조교란 놈들은 볼 때마다 선배님, 선배님, 선배님….. 부..부르지마!!!

총을 받고 보니 2년간 지겹게 봤던 M16이다. 그나마 다른 점이라면 총에 써진 글자들이 영어에서 한국어로 바뀐 정도;;;? 그리고나서 장구류를 받는데 군복을 입은 것도 불편한데 이 것들 까지 몸에 걸치니 이..이건 고문이다!!!

09:30

입소식을 한다. 대대장이 입장하는데 예전 같으면 꽤나 경직된 광경일텐데 지금 보니 거의 학교 수위 아저씨 느낌이;;(말이 그렇다는 거다) 이렇게 긴장감 떨어지는 광경은 처음이다. 경례도 대충, 구령도 대충, 거기다 장교들도 대충….. 이.. 이것이 예비군인가?!

10:00

입소식이 끝나고 A, B 학급은 정훈교육이 있고 C, D는 사격이다… 사격은 이해한다. 근데 왜 정훈을 하는 거지;;;?! 20년 넘게 살면서 가장 비효율적이고, 가장 비실용적인 교육인 정훈. 내용이라고는 언제나 북한의 위협을 붉은 글씨로 적고 북한 군 무기 재고를 보고하는 정도인 걸 또 한다고;;;?!

이번에는 천안함 사고 때문인지 1강이나 2강이나 주제는 하나였다.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이다. 안보관을 더욱 바로 세우자. 일단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 지어서 얘기를 하니 거기에 맞춰서 감상을 하자면 도대체 40명이 넘게 죽었는데 그걸 그렇게 당당하게 얘기하는 것인가?! 도대체 군 사령관들은 뭘 하고 있었나? 무슨 일이든 북한의 소행이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올바른 안보관을 갖고 있지 않은 국민이다라고 하는데 올바른 안보관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 대단한 경계를 섰다는 점에 심히 놀라울 뿐이다;;.

어쨌든 내용은 이런식이었고 강연 분위기를 보자면 50%의 예비군들은 단잠에 빠졌고 깬 사람들 중 일부는 휴대폰 (내 앞 사람은 넥서스원이더라;;. 그래서 그거 구경 좀 했다능;;), 잡담 등등 집중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나도 졸다 휴대폰 좀 보고 잡담 좀 하고;;.

예비군

11:30

사격 전에 차례를 기다리며 조교의 비행기 쏘는 법을 듣는데 다 아는 내용이라며 하지 말라고 여기저기서 소리친다. 조교는 바로 콜을 외친다. 쉬는 시간이다.

총을 쐈다. 개나 소나 쏘는 총이라 영점은 이미 포기했다. 그래도 탄착군은 제대로 형성 됐다. 뭐 사격은 딱히 감상할 것도 없이 6발 쏘고 끝이니;;;;.

예비군
영광의 합격자들

예비군

12:00

밥 시간이다. 훈련 시작 전에 예비군 밥은 쓰레기라는 얘기를 들었던지라 밥 신청은 안 하고 PX에서 사 먹기로 정했다.

포카리스웨트 2 개, 처음 보는 거대한 햄, 육포를 샀는데 4200원;;;. 밥이 5000원;;;. 800원 이득이긴 한데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절망;;;;. 맛은 뭐 그럭저럭;;;. 햄은 좀 먹을만 했다;;. 육포는 이건 뭐 질소덩어리;;;. 사기 수준이다. 예비군 가는 사람들은 육포는 그냥 패스하시길;;;.

예비군

14:00

이름 모를 구급법이니 CBRN 훈련 등을 배우는 시간인데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다. 어쨌든 길고 긴 쉬는 시간의 다른 이름이다. 잘 쉬었다. 그늘 아래서;;;.

15:30

마지막으로 서바이벌 훈련이다. 사람끼리 하는 거랑 표적에 쏘는 거가 있었는데 버티고 버티다 결국 표적 체험 사격에 당첨;;;. 아 지겨워;;;;. 페인트볼 실제로 보니까 맞으면 꽤 아프겠더라;;;. 보호장비 왜 쓰는지 알 듯;;;.

17:00

끝났다. 집에 간다. 근데 퇴소식이 있다고 한다. 지겹다. 또 동네 수위 포스를 풍기는 대대장이 나온다. 사격 우수 2명에게 선물을 준다. 왜 난 못 받았는지 이해가 안 됐으나 어쨌든;;. 지각자들이 한 15명 정도 있다. 걔네는 1 시간 더 있는다. 조..좋은 지각이다;;;. 뭐 난 가니까 상관 없다. 장비 반납을 하는데 빨리 왔기 때문에 빨리 반납했다. 차비 4000원에 식비 5000원을 받았다. 조..좋다;;;.

유머 사이트나 블로그에서 보면 예비군들은 하루종일 비협조에 욕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하는데 실제로 체험해보니 그렇게 된다 -_-;;;;. 날은 더운데 2 년간 봉사한 것도 짜증나는데 불러서 이런 식으로 굴리다니;;;. 아 이걸 6년 동안 해야 한다니;;;. 짜증이 또;;;.

그나저나 예비군들이 조교를 조교야라고 부르며 반말로 묻는 것엔 좀 놀랐다 ㅎㄷㄷ;;;. 조교들도 전혀 짜증을 내지 않는 걸 보면 2년 동안 이런 인간들만 보는 듯;;.

  1. #1 by 먹보 on 2010/06/07 - 07:55

    ㅎㅎ 서바이벌도 한다니 참 신선하네요. 근데 예비군은 병맛이지만 민방위는 좀 괜츈합니다. 회사도 안가고 지겨운 교육 앉아서 들으면 되니깐요. 가스안전 전기안전, 구급훈련… 기타 등등. 이번에 저는 민방위 기본훈련 산에 올라갔다가 도장받아서 왔습니다.
    일명 “자연보호 운동” ㅋㅋㅋ

    • #2 by kimhojung43200115 on 2010/06/07 - 15:06

      워우 민방위는 좀 실용적이군요 ㅋㅋㅋ!! 예비군은 진짜 ㅡㅡ;;;;,

  2. #3 by ginu on 2010/07/05 - 00:09

    원래 학교 예비군을 이렇게 늦게 하나…? 하고 예전에 찍은 사진을 보니 저도 5월 말에 했네요. 그러잖아도 짜증나는데 왜 더운 날에 예비군에 끌고 가는지 ㅋㅋ
    올해부터 다니는 학교는 4월 초에 했는데, 그 때 갔어야 했는데… 으흙.

    • #4 by kimhojung43200115 on 2010/08/20 - 21:47

      뭐 그래도 7~8월 아닌 거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ㅋ…는 개뿔 아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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